산업별 요약

"차OLED 없어서 못팔아" ... LG, 삼성 '신바람' ... 투자자도 신바람 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차량 내부 전체를 OLED로 만들어야 신바람 날 것 같다.

폴 (케이김) 2021. 2. 10. 22:55

차량용 OLED 가 없어서 못 판다는 기사가 나왔다.

자율주행차, 전기차에서는 차량 안에 고화질 디스플레이가 실리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따르면,

영국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OLED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12배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LG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차량용 플라스틱 (P-OLED) 패널을 생산해서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92.5%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되어 있다.

 

아직은 자율주행차, 전기차가 대중화 되지 않아서

차량 내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확장될 지 알 순 없지만-

상상논리의 흐름으로는 기사 전망에 동의된다.

 

그래서

위 내용이 맞나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와 증권사 레포트들을 여러 개 확인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느낀점)

1) 증권사레포트들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속한 P-OLED 의 매출액 전망을

대부분 아이폰12 의 매출과 연계해서 보는 듯 했다.

이는 실제 3Q20 실적발표에서 매출 증가 요인 중 하나로

전략고객향 P-OLED 신제품 공급의 본격화로 LG디스플레이의 답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처: 메리츠증권 3Q20 실적 리뷰 설명회 Q&A 레포트)

 

하지만,

사업보고서와 다른 증권사 레포트를 참고할 때,

P-OLED (플라스틱OLED) 에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도 포함된다.

위 기사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시장 규모가 확대된다는 내용이고,

(시장 전망을 한 옴디아 라는 시장조사 기관이 사기꾼이 아니라면)

향후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LG디스플레이 제품을 선택할 때마다

P-OLED 의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짤막 추가 -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P-OLED 가 채택되는 이유는

사고가 났을 때, 유리형OLED보다 잘개 쪼개지지 않아 운전자 안전에 더 유리하기 때문임

다만, P-OLED를 쓰더라도 차량 내부 온도 변화에서도 견뎌야 하고,

빛의 반사를 최소화 해야 하고, 시야각 넓어야 하고, 화재에 강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이유로 P-OLED가 많이 쓰이지 못했었음 (2019년 11월 기사)

그런데 2020년 7월 벤츠에 단독 공급을 시작했다는 기사에서

LG디스플레이의 P-OLED 기술력이 고급 완성차 업체에 인정 받은 것으로 보임

 

 

2) 따라서, 아직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에 대한 수요 전망이

증권사들의 TP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직 4Q20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증권사 레포트들을 다수 참고해볼 때,

과거 호황기의 P/B 0.7 ~ 0.9 를 반영해서 TP를 22,000~25,000 원,

과거 불황기의 P/B 0.5를 반영해서 TP를 20,000 원

수준으로 찍고 있다.

 

알게된 점)

1) 2019년 4월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차량용 디스플레이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했었다.

(출처 사업보고서)

매출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위 기사의 그래프는 문제 없어 보인다.

 

 

2)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사이클이 도는 경기 민감 산업이다.

따라서 경기 사이클링이 매우 중요함.

호황시 탄력적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불황시 적자가 크다.

실제로 2018년, 2019년, 2020년 적자가 발생했고,

특히 2019년 적자가 2조 8천억이었다.

 

 

3) 디스플레이 산업은 규모의 경제로 돌아가는 산업이다.

대량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춰 제품을 싼 값에 많이 생산하고,

이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여 이익을 취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이다.

(개인적으로 규모의 경제 기반의 산업을 좋아하진 않으나,

몇 시간째 살펴보다가 이 문구 하나 때문에 조사를 멈출 수 없었다)

 

 

4)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볼 때,

POLED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이미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이 높은 LG디스플레이에게는

매출 확대 + 이익증가의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이건 개인적 추측)

 

또한,

LCD는 중국 패널 업체 중심으로 공급 과잉이 계속되서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P-OLED 는 중국 패널 업체 진입이 아직 없다.

 

 

5) 규모의 경제 산업이기 때문에 P-OLED도 어느 정도 매출 규모가 되야 한다.

P-OLED 매출이 약 5조 5천억을 넘어갈 때, 영업손익분기를 지나고,

이때부터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대략 매출액 8천억당 영업이익 2천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략 매출액 25%)

(출처: LG디스플레이 이제 이거 하나 남았다 - DB금융투자 레포트)

 

P-OLED는 현재 아이폰에 납품하는 매출이 섞여서 집계되어 있지만,

2020년 1~3분기 실제 매출, 4분기 전망치의 합계가

약 3조 6천억이다.

3조 6천억이면,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인 상태로 보인다. (같은 DB금융투자 레포트 참고)

(LG디스플레이에서 P-OLED에서도 손익이 개선되었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었지만,

이 부분은 보수적으로 보기 위해 증권사 레포트를 더 신뢰하기로 함)

 

 

6) 그러면 대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옴디아 전망대로

확대되면 LG디스플레이에 얼만큼의 이익 기여가 생길까?

 

증권사 레포트 중, DB금융투자 레포트에서만

P-OLED 매출액을 따로 표기하였는데,

2021년 P-OLED 매출액 전망치가 약 6조 수준이다.

맨 위 느낀점) 1번에서 썼듯이,

증권사 레포트들에는 P-OLED에는 모바일 매출을 메인으로 살펴보고 있었기에

이 전망치 6조에 옴디아 전망치를 그대로 더해서 계산한다.

(그러므로 이 계산은 다소 낙관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음)

 

P-OLED의 매출이 8천억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이 2천억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 (약 25%)

+ P-OLED 매출 5조 5천억 부터 손익분기를 넘어서는 것을 감안

+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92.5% 인 것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의 2021년 P-OLED 매출은

6조 + 8백3십2억 (옴디아전망x92.5%) 이고,

여기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기여는 2백8억이 된다.

 

LG디스플레이의 1년 매출액은 20조가 넘고...

1년 영업이익의 규모가 1조단위인 걸 감안하면-

2.8% 수준이다.

 

음...... 기사 제목은 신바람 난다는 거였는데...

난 신바람 나지 않았다.

(여기에서 허무함이 갑자기... 급.......)

 

어쨌든

가장 이상적으로

2026년 옴디아의 전망대로 6천 7백억 규모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

 

그 때는 영업이익에 약 1천5백억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거고,

그러면- 1조 수준인 영업이익에 15% 비중으로 큰 비중이 된다.

그런데...... 이거 좀 멀다.

중간에 어떤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공급 숏티지가 많이 생긴 지금의 상황

+ 호황기/불황기 영향이 큰 산업인 점

+ 규모의 경제 산업으로 더 큰 규모가 등장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점

+ 그러나 기술력은 어느 정도 있어 보이니 계속 잘 할 것 같긴 한 점

등등을... 종합하면-

 

이 기사로 투자 성과에 대한 큰 희망을 갖기에는

조금 이른 것으로 정리한다.

 

 

P.s LG디스플레이는 3Q20 실적설명회 Q&A에서 향후 P-OLED 사업 전망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Q&A의 순서를 토대로 추정컨데,

LG디스플레이는 화훼이가 P-OLED 를 사가지 않아도 (라이선스 문제)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떠오른 건, 예전 차량용 반도체 산업 레포트를 살펴보면서 봤던

차량용 반도체와 대용량 메모리 부분이었다.

2021/01/20 - [산업별 요약] - 반도체 산업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전망

(자료출처: 차량용 반도체 17문 17답 - 하나금융투자 레포트)

 

당시에는 차량에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 바로 수긍되서

게의치 않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점점 더 커지고, 고화질이 된다면-

(차량 안에서 뭔 짓(?)을 할 지 모르겠지만)

SK하이닉스가 발표했다고 하는 자율주행 차량 1대당

DRAM 80기가,

NAND Flash 1테라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시기가 2026년 전에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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